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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en TripleSix와 스튜디오 Hangar666의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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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년의 감수성 고갈과 작업의 관계
작성자 TripleSix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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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7-12-21 21: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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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747

(락밴드에게 락페스티벌이란. 렛츠락페스티벌인지 펜타포트였는지 잘 기억 안난다.)


이제는 어린시절이라고 해야겠지만 락음악을 하던 밴드 멤버였던 시기를 돌이켜 보면 18세 ~ 25세 까지가 가장 활발이 창작활동을 하던 시기 였던거 같다고 회상한다.

항상 내가 만들면 최고를 만들수 있을것만 같았고 내가 그렇다고 생각하면 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인정해줄 기대와 베짱이 있었던 시기다.
기대와 베짱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와서 보면 어린시절의 맹랑(孟浪)함 이라 평가할수 있겠다. 말그대로 깜찍하고 당돌한 귀여운 아이였을 것이다.


(깜찍하고 당돌하던 시절. 1999년 ~ 2000년 정도일듯. 지금은 가리온 Dj를 맡고있는 Dj skip과 함께.)


내 인생을 지탱해주는 척추뼈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음악, 나를 움직일수 있게 만들어주는 에너지인 음악이 그러했다면 나의 모든 창작활동도 그렇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과연 그러한 기개가 없어졌다는것인가? 아니다.
모든 인간이 그러하듯 사물을 보고 느낄수 있는 자극의 크기 그리고 그것을 통해 생각해볼수 있는 시간의 관계가 적어질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것은 무뎌진 "감수성(感受性)" 이라 하겠다.


(몇일전 작업실에서 자전거 타다가 정강이가 까졌다. 어렸을땐 정강이뼈가 보여도 아프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따겁다..)


내가 나에 대해 생각해보면 주변의 상황의 영향(어린시절 심취해 있던 가벼운 과학다큐멘터의 영향인것 같다는..) 때문인지 다른사람에 보다 감수성이 일찍 무뎌진듯 하다.
남보다 무섭지도, 웃기지도, 슬프지도 않다는 것은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니다. 특히 극장이나 자주 갈수 밖에 없었던 공연장(라이브 하우스) 에서는 더욱 고단하다.


한해 한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무언가를 창작해야 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계절이 바뀔때 마다 달라지는 공기의 냄세만 맡아도 어렵지않게 흥얼흥얼 나오던 새로운 노래들이 나오던 그시절이 그리워 지는 나이인가보다.


(지하철 안에서 혼자 도시락을 먹어도 안쪽팔리는 나이가 온거야.)


창작이 힘들어지면  손과 눈이 편한 작업을 하게 된다. 눈이편하다는거는 예쁨만을 추구하는것이고 손이편하다는 것은 늘 해오던 작업의 틀안에서만 움직인다는 것이다.

요윗부분에서 장사꾼과 장인(匠人)의 차이가 생길수 있겠다.

그러한 narcissism적인 태도의 작업자에게는 새로운 도전은 큰 부담으로 전해진다.  타의적인 작업은 즐겁지 않으며 즐겁지 않은 작업의 결과물은 보고 만지고 듣는이의 마음도 즐겁게 할 수 없다.


(얼마전 일본 컨밴션 준비로 몇일 밤을 이것만 했어. 나르시즘이고 나발이고 제정신이 아니더라. 이거 아무리 내가 작업을 좋아하고 줄긴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싶더라... )


자. 이제 점점 가벼워지는 나의 감수성 항아리에 다른 무기로 채울때가 온것이다.
지나온 시간과 바꾼 마음의여유와 깊이를 재료로 만들어야 한다. 가벼운 주제로 무거운 작품을 만들어야 하며 깨끗한 재료로 더러움을 표현 할수 있어야 한다.


(응 무기 얘기 나와서 말인대 강화풍물시장애서 호신용식칼 3000원주고 샀는데 휴대가 불편해서 호윈사 말가죽으로 칼집 만들었다. 관심 가져줘.)


이세상의 모든 창작자들이여, 그동안 그래왔듯이 계속 그렇게 보냈으면 한다. 변하지 말고 쭉 그렇게. 겁내지 말고 그렇게 있으라.
그래왔던 시간이 당신의 무기가 되어 돌아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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